봉래인형이야기-봉래인형 이후와 낙원의 밖으로[5] 봉래인형이야기

아마도 처음 뵙겠습니다, ZUN입니다. 이 CD는, C62에서 프레스판으로 발표했었습니다.

노래자체는 꽤 옛날에 만든 곡뿐이라 지금 들으면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대부분이 자작 슈팅 게임에서 사용한 곡의 어레인지입니다.
옛날의 「아케이드 세대의 게임 뮤직같은」기분을 느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리고 일본을 버리고 해외로 날아갈까 생각중인 분들도,
꼭 들어 주셨으면 합니다.


- 봉래인형 위탁판에서 ZUN의 코멘트 -




봉래인형은 동방프로젝트의 세계관을 형성하기 위해 많은 감각적인 시도가 들어간 작품이다. 하지만 첫작품이기 때문에 거친 느낌이 존재하고 상당히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현재의 ZUN의 지향점이 변화한것이 있다. 이점에 대해 시간을 들여 서술하면 좋겠지만 이는 다음작품을 통해 설명하기로 하자. 이번에는 간략하게 정리하면서 마무리를 짓고자 한다. 

봉래인형의 직접적인 계승자는 역시 비봉클럽이다. 스토리자체는 개별적인 작품이라는 인상이 강한 봉래인형과는 달리, 비봉클럽은 동방프로젝트의 파생된 이야기라는 느낌이 강하다. 대신 우사미 렌코와 ‘마에리베리 한’이라는 인물들을 등장시켜 오리지널곡과 함께 게임내에 등장했던음악을 함께 수록함으로서 새로운 맥락의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초창기 ZUN의 코멘트를 보면 작가 본인의 동방뇌와 게임뇌를 구분하는 코멘트가 있다. 그 말에 의한다면, ‘동방프로젝트’는 게임뇌로 만들고 비봉클럽은 그 게임을 동방뇌로 재 해석하는 이야기라는 의미가 된다. 이렇게 본인이 스스로의 작품에 대해 다양한 해석을 놓는다는 발상은. 지금의 동방을 있게해준 2차창작과 팬덤을 가능하게 해준 원동력이다. 

그러나 세카이계로서의 특징을 가지고 있었던 비봉클럽이 그 자체로서 고착화가 되어가고 있었다.
우사미 스미레코는 비봉클럽의 초대회장이자 비봉클럽에 등장하지 않고 게임에 등장한다는 독특한 캐릭터이다 독특한 포지션 만큼이나 설정도 독특한데, 그녀에게서는 바깥세계에서 환상향으로 넘어왔다는 설정있을 뿐만 아니라 바깥세계에서의 이력이 공개된 캐릭터이다. 

지금까지 동방프로젝트의 설정은 바깥세계에 대한 디테일한 언급을 자제하였고, 설령 환상향 내부의 캐릭터들이라고 해도 환상향연기등의 사례를 제외하고는 디테일한 설명등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런데 우사미스미레코는 히가시후카미고등학교의 1학년이자 초대 비봉클럽의 회장으로서 중학교시절에 무엇을 해서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었는지 지의 경위가 상세히 서술되어 있다. 이는 동방프로젝트내에서 구체적인 시간 개념이 도입된 사례라고 설명 할 수 있다. 

이전에 이야기했듯이 영원한 시간은 노스텔지어를 상징한다는 점에서 구체적인 시간이 등장했다는것은 지금까지의 동방프로젝트와는 다른 노선을 지향한다는 의미가 된다. 사실상 ‘봉래인형’에서 쌓아올렸던 멈추어진 낙원의 환상향을 스스로가 무너뜨린것이다. 동방은 이제 ‘영나암’이나 ‘자가선’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적극적으로 시간개념을 도입하고 환상향 자체의 규율에 대해 지속적으로 의문을 던지고 있다. 앞으로가 어떻게 될지 흥미진진하다.



마치며

‘봉래인형’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과거에 대한 추억으로 구성되어 있다. 봉래와 상해는 고전적인 일본에 대한 오리엔탈리즘과 개화기 시절의 옥시덴탈리즘에 대한 그리움이다. 인형은 어린시절과 과거에 대한 그리움이다. 과거 슈팅게임의 감성을 통해 표현되던 감성이다. 

환상향의 모토를 생각해보자, ‘잊혀진 자들의 환상향이다.’ 단순하게 이야기하자면, ‘봉래인형’은 급속도로 고도성장화되면서 사회가 인간에게 요구했던 과도한 요구속에서 한 개인이 피로를 버티지 못해 내지르게 된 비명이다. 한마디로 ‘소년기로의 퇴행욕구’이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이러한 비명은 반대로 그에게 새로운 성장을 가져다 주었다. 프로이트식 표현을 빌리자면 ZUN이 ‘동방프로젝트’라는 예술작품을 만들게 되면서 자신의 욕망을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방법으로 해소하는 승화Sublimation 의 과정을 거치게 된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음악을 만드는 습관은 비봉소녀로 계승되어 스스로가 스스로의 작품을 재해석하는 ‘관점의 다양성’을 획득하는 계기가 된다. 그래서 동방프로젝트는 많은 피드백이 이루어지고, 많은 변화를 보여왔다. 

앞으로의 동방프로젝트는 끊임없는 변화를 보여줄것이다. 그리고 봉래인형은 그러한 변화가 특별한 누군가에 의해지는것이 아닌 사실은 아주 사소하고 작은시작이였다는것을 보여주는 첫발자국으로서 남아있을것이다.









이 글은 코믹과 온리전등 동방프로젝트와 관련된 동인활동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비평집 <봉래인형 이야기>에 수록된 내용입니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본문은 상단의 이미지 파일을 제외한 저작권은 천연마에게 있으며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동일조건변경허락 4.0 국제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덧글

  • 123 2017/09/23 20:24 # 삭제 답글

    병신 같은 글 트위터로 기계적으로 리트윗 하지 말고
    조용히 잠이나 자라
  • 천연마 2017/11/21 22:34 #

    트위터에서는 봇이라 불리우는 기계가 정기적으로 올리고 있습니다.
    병신같은 느낌을 받으셨다니 유감스러우며 이일을 반성삼아 좀더 좋은 글을 쓸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코골이 잠꼬대없는 규칙적인 꿀잠 실천하겠으며 좀더 정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거대한 펭귄알 2018/02/15 05:02 # 답글

    안녕하세요, 좋은 포스팅 잘 읽고 갑니다^^ 동방의 시대배경적인 요소나 작품 분위기 관련해서 무언가가 있다고 늘 생각했는데 정말 멋지게 정리해주신 글이네요.
    (몇 달 지났지만 악플은 곧이곧대로 듣지 말아주세요. 포스팅하신 분께 전하는 의견도 아니고, 그냥 사회에서 걷도는 사람이 아무런 엄한사람 타깃 잡고 관종짓하는 것일 뿐이잖아요~)
  • Barde 2018/07/27 13:25 # 답글

    이제 이글루스 블로그는 안 사용하십니까? - 바르데.
댓글 입력 영역



cc저작자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동일조건변경허락 4.0 국제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글 내부에 자체적인 언급이 없는 한 모든 글은 위 라이선스를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