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래인형이야기-인형, 로봇, 슈팅게임[4-1] 봉래인형이야기

분명 처음 뵙는 ZUN입니다.
오랫동안 창곡활동을 해 왔습니다만,무심코 음악 CD를 내게 되었습니다.

내용이라면, 실로 시대에 역행하고 있습니다, 레트로 러브인 겁니다.

특히 지금의 소쇄한 락댄스계 게임 뮤직이 아니고,
한 옛날전의 스트레이트한 게임 뮤직을 좋아하는 분에게 최적입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소녀틱해져 있기 때문에,
그러한 취미인 분도 들어 주었으면 합니다.
앞으로도 동양풍과 서양풍으로,
앤티크한 오리지널곡을 작곡해나가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덧붙여서, 이 CD를 들으면 왠지 안심할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뭐든간에 길을 벗어나면 불안정해지기 때문이겠지요.
봉래인형은 「비 치유계」CD인지도 모릅니다. 목을 매달질 않나.

 2002.8.11 ZUN (정직촌의 사생아, 가장 고소공포증인 나)


- 봉래인형 C61발매판에서 ZUN의 코멘트 -





올해 헐리우드에서 영화 <공각기동대>가 개봉될 예정이다. 지금은 약간 올드해진 느낌이 없잖아 있지만, 공각기동대는 시로마사무네 원작과 오시이 마모루 감독으로 꽤 유명했던 애니메이션이다. 

공각기동대의 내용을 압축해서 이야기하자면 사이보그(로봇의 몸을 가지고 있는 인간)인 주인공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내용이다. 인간이 컴퓨터 네트워크를 통해 자유롭게 정보를 공유하는 시대, 해킹범죄로 인해 기억까지 조작될수 있는 시대에서 과연 자신의 영혼을 생명이라고 부를수 있는것일까, 어쩌면 단순한 하나의 프로그램에 지나지 않을까하는 고민이 담겨져 있다. 

이 작품은 사이보그와 로봇을 다루는 SF장르이다 . 그런데 감독은 묘하게 인형과 로봇을 병치시켜 놓는다. 인간과 똑같은 외형을 한 안드로이드는 사실상 인형과 다를바가 없다. 로봇의 역사는 자동인형을 만드는것에서부터 시작했다. 어린아이가 만지고 노는 인형과 과학자들이 사람모양의 로봇을 만드는것에는 그것이 자율적인 의사를 가지고 움직이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다. 그렇다면 ZUN이 언급하고 있는 ‘인형’또한 일본 서브컬처의 로봇에 대한 연장선상으로 볼수 있는거 아닐까? 

최근 흐름이 변화한 감이 있지만, 60년대부터 00년대까지 서브컬처에서 로봇은 필수적으로 등장하는 소재였다. 그리고 그 로봇물의 상당수는 인류의 존속을 위협하는 어떠한 위협에서의 방위군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경우가 많았다. 

<아이돌마스터 제노그라시아>의 사례를 보자. 아이돌 = 전쟁을 수행하는 로봇의 파일럿이라는 발상이 지금으로서는 괴악하게까지 보이지만 당시로서는 얼마든지 가능했었다. <에반게리온>에서 주인공 신지가 나는 더이상 로봇을 타고싶지 않다고 외치기 전까지는 어느 누구도 소년이 전쟁병기를 타고 다니는것에 이의를 제기한 이들은 없었다. 

어째서 서브컬처에서 로봇은 병기의 역할을 수행했을까? 서브컬처 비평가 아즈마 히로키는 <동물화하는 포스트모던>에서 서브컬처의 문화를 패전의 상흔으로 인한 일본적인 주체성의 상실과 80년대 내셔널리즘과 엮어 일본이 세계의 최첨단이라는 환상을 가져다주는 패티시즘으로 작용한다고 말하였다. 
 
역사적으로 일본은 미국에게 묘한 경쟁심리와 콤플렉스를 보이고 있다. 페리제독에 의한 개항에서부터, 2차 세계대전의 정면충돌과 패배, 맥아더 치하의 군정시기를 거쳤다는점에서 일본과 미국은 묘한 관계성을 가지고 있다. 일본은 한국전쟁의 특수를 계기로 전후복구를 가속하고 국력을 발전시켰고, 버블경제시기때 세계2위의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한다. 일본의 입장에서는 경제규모의 경쟁에서 미국의 1위자리를 탈환함과 묘하게 열등감을 느끼게 만드는 역사적 관계에서 본때를 제대로 보여줄수 있는 기회였다. 이때 일본사회의 자신감은 서브컬처에서도 큰 영향을 끼치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로봇이다. 로봇은 첨단기술인 컴퓨터공학과 당대의 트렌드였던 우주공학을 아우를수 있는 소재였다. 미국의 팝컬처에서 영향을 받은 일본의 서브컬처는 ‘세계평화를 수호자’라는 스토리텔링을 수용하였고 멋지고 강력한 거대로봇으로 우주를 수호하는 로봇물들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이 글은 코믹과 온리전등 동방프로젝트와 관련된 동인활동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비평집 <봉래인형 이야기>에 수록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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